다 끝나고 나서야 보게되는 해영!

 

1화부터 정주행하여 벌써 6편까지 봤다 (총 20부작 드라마!)

 

또오해영은 2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극 중 여자주인공 2명의 이름이 똑같이 오해영이다. 진선여고, 같은 반, 같은 나이, 같은 이름의 여성.

하지만, 외모도 사는 것도 모든 것이 다르다.

한 명은 금수저해영-전혜빈(예쁜오해영이라고 불림), 나머지는 흙수저해영-서현진(그냥 오해영이라고 불림)

 

두 번째,  사건의 모든 것이 오해로 시작된다.

또오해여~ 이것을 재미있게 이름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치 영화  쏘우 Saw(보았다.) 영화 처음부터 범인을 보았던 것처럼.

모든 것은 오해로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두 여주인공 둘다 결혼식 전날, 혹은 당일 파토가 난다.

안타깝게도 모든 것은 오해로 인해서이다.

 

금수저해영(의 결혼은 에릭의 어머니의 반대로 당일날 취소하였지만, 사정을 알리없는 에릭은 갑자기 결혼당일날 사라진 그녀를 원망하고 또 원망한다.

 

그리고 에릭이 자신을 버리고 떠난 금수저해영(전혜빈)이 다른남자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파혼시키기위해 결혼할 남자를 무너뜨리는데, 알고봤더니 같은 학교 같은 반 같은 이름이라 착각하여 흙수저해영(서현진)의 결혼을 파혼시키고 만 것이다.

흙수저해영의 예비신랑은 감옥에 가게 되었고, 그녀의 행복과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 싶지 않아서 잔인한 방법을 이용한다.

 

"니 밥먹는 꼴이 보기 싫어졌어."

 

그리고 자존심이 상한 서현진은 자신이 파혼을 선고한것으로 해달라고 애원한다.

 

모든 것이 오해. 주변사람, 심지어 부모님마저도 서현진이 결혼을 파토낸 것으로 오해한다.

 

 

정혼자는 일부러 떼어내기 위해서 한 말이지만.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밥먹는 꼴이 보기 싫다니.

 

 

늘 봐왔던 모습,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 그 모든 것이 싫어짐의 원인이 되고 핑계가 된다는 것.

 

그것이 바로 변심이다.

 

그 사람을 잃는 것도 너무 가슴아프지만,

 

함께했던 추억, 시간들 그것을 잃는 것이 너무 힘들고

그리고 사랑하는 그 사람의 기억에 내가 그렇게 별로인 존재가 된다는 것이

너무나 자존심이 상하고

가슴아프고

미칠 거 같은 노릇인 것이다.

 

 

 

이 대사뿐만 아니다.

서현진이 느끼는 감정, 슬픔, 기쁨, 상황, 그 모든 것이 와닿는다. 심지어 극중 나이도 나랑 동갑이다.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ㅠㅠ 엉어엉 ㅠㅠㅠㅠ"(에릭을 기다리며 혼자 자취방에서 혼잣말하는 서현진)

 

"지금 이런 나 누구라도 필요해.  너 잊으려면, 그런 사람이라도 필요해."(파혼한 사람을 다시 만나는 걸 보고 뭐라하는 에릭에게 하는 말)

 


 

 

 

 

나도 그렇다.

 

나에겐 남자친구가 있었다. 있다. 아니 어떤 상태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헤어지자는 것도 뭣도 아닌 그냥. 잠정 연락중단 상태니까.

 

 

어떻게 보면 성향이 너무 달랐지만, 공통점이 많았던 우리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어찌보면, 첫눈에 서로에게 끌렸을 수도 있고.

 

굉장히 외향적이고 사교적이고 즉흥적인 그에 비해

나는 내향적이고 소극적이며 계획적이고 정적인 삶을 살아왔다.

 

 

우리는 동갑이다.

우리는 한 쪽 부모가 안계신다.

우리는 같은 성, 즉 동성동본이다.

우리는 음악을 좋아한다.

우리는 캠핑을 좋아한다.

우리는 좋아하는 음식이 같거나 비슷하다.

우리는 동물과 아기를 좋아한다.

 

 

알콩달콩 좋은 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하지만 달랐던 성향.

 

곧 투닥거렸고,

의심과 헤어지자는 말 등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학생커플같기도 하고

가벼운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지 않은 분위기속의 만남에서

서로의 부모님도 뵙게 되었다.

 

나는 처음이었다. 서로의 부모님을 뵌다는 것...

 

 

 

결혼.

 

장난식으로 나온 말이 구체적으로 자주 나왔고, 재미삼아 결혼박람회도 가보게 되었다.

결혼. 결혼. 결혼.

 

 

 

 사실 이제껏 내 인생에서 결혼에 관해 장난삼아라도 나온 것은 총 3번이었다.

 

처음만난. 대학시절 3년간의  L군과의 만남에서.

L군은 졸업후 박사과정이후, 28살에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포닥을 함께 가자고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웠고,

그의 친구들과 교수님등. 나를 소개하고 나를 아주 자랑스러워했었다.

 

하지만, 부족한 나의 사랑과 나의 잘못과 바쁜 그의 여건상.

우리는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처음 이별의 아픔이 무엇인지를 알게되었고,

바보같은 내 행동에 후회를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고,

몇 달간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폐인이 되었으며,

헤어진 후에야 익숙함이, 편안함이 얼마나 큰 것이며

그가 내 첫사랑이었음을 알게되었고, 그 또한 나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었는지를 알게되었다.

 

 

L군과의 이별은 남자에 대해 기고만장했던 내 태도가 바뀌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의 무조건적인 사랑.

 

그 이후 그런 사랑은 결코 받아볼 수가 없었다.

어쩌면 20대의. 젊은. 학생의. 풋풋한 사랑이었기에 가능했을지도.

 

이후  나는 결코 그런 연애를 해 보지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고...

 

당당했던 나는 없어지고,

눈치를 보게되고 조심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게 원래 내 성격이었을지도 모른다.

L군이 나를 당당하게 빛나게 만들어줬을수도 있다.

그의 옆이기에. 그로 인해서 내가 빛났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 이후 2013,4년 만났던 2살 많았던 오빠.

사실 나는 결혼을 그닥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만났었지만.

친구와 친구남편 소개로 만났던 그는 결혼할 준비가 다 되어있는 남자이고, 결혼을 하기 위해 나를 만났었다.

 

 

그때의 나의 상황은 참 좋지 않았다.

친구의 알 수 없는 이상 행동들로 인한 스트레스와 원치않게 직장을 관두고 새로 알아봐야했으니까.

나의 경제 상황, 일 모든 것을 알고 있던 그.

모든 것을 이해해주고 그랬지만. 내 자존심에 쉽게 그것이 용납이 되지 않았다.

 

자신이 모아둔 돈이 많으니 그것으로 결혼을 하고 집을 구하자고 했지만,

나는 번듯한 직장을 가져서 함께 미래를 꾸려가는게 맞다고 생각했고,

직장을 알아보면서 학교 방과후, 학원 파트강사등을 할때도 그일도 충분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게 더 중요하다고 했었지만.

 

그때는 그 말이 참 싫었다.

 

마마보이같고 주변 말에 너무 힘들어서 결국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서로 그렇게 헤어졌지만,

결국 모든 것이 갖춰지지 않아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진 내 탓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고, 오빠는 얼핏듣기로 중국으로 일부러 신청을 해서 떠난 것으로 알고있다.

이제는 돌아왔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알 필요도 없고.

 

 

 

 

 

그렇게 Merry go round

 

또 반복이 되었는가보다.

잊고있었다. 까맣게.

 

2년전 그렇게 이별을 했다는 것을....

 

 

모르겠다 머리가 복잡복잡

 

 

 

 

 

 

 

 

화장실청소나 하자...

 

 

혼자 감자칩에 맥주도 좀 마시고

 

 

 

 

혼자 노트북들고, 시간을 때우며 커피도 한잔 하지.

 

 

다시 혼자가 되었으니까.

혼자놀이에 익숙해져야지~

 

Posted by Paper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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